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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캄보디아 이주민 센터 방문

다른생각! 같은우리! 2022. 10. 27. 17:17
<귀한 친구가 왔습니다>

10월 25일(화) 오후, 우리센터(제주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 귀한 친구가 방문했습니다.

친구는 캄보디아 국적의 토니라고 합니다.

친구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비전문취업(E-9)자격으로 구좌 지역 소재 닭고기 가공업체 및 타지역에서 일했습니다.

2013년 당시, 닭고기 가공업체서 하루에 5,000마리 되는 생닭을 갈고리에 거는 작업을 했습니다.
불교도이며 심성이 선한 친구는 살려고 힘을 다해 파닥거리며 겁똥을 배출하고 피를 마구 토하는 닭을 보면서 심한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도저히 일 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에 우리센터 수탁법인 부설 제주이주민센터에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당시 친구는 살생에 대한 우울과 종교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직접 사업장에 방문하여 실태를 파악 후 업무 변경 및 타 사업장으로 이동해 줄 것을 고용주에게 요청했고 결국 다른 사업장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친구는 2013년 센터에서 운영하는 일요일 한국어교육에 참여했습니다.
80여명이 넘는 이주노동자들이 참여했으나 가장 열심히 공부했고 왕복 2시간 거리를 오가며 빠짐없이 출석했던 성실하고 선한 친구였습니다.

귀국 후 고향인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한국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중고차 판매업을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사업도 번창하고 결혼도해서 슬하에 자녀를 2명 두고 안정적으로 생활한다고 말했습니다. 말을 듣는 내내 정말 뿌듯했고 그의 성공이 내 일처럼 기뻤습니다.

이번에 사업차 한국에 오게 되었는데 다른곳은 가지 못해도 반드시 우리센터에 와야 된다고 하면서 서울에서 오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고향에 돌아가서도 늘 센터가 그립고 한선생님, 정선생님, 문선생님 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친구는 우리에게 꼭 캄보디아에 놀러오라고 하면서 먹고자는 문제는 걱정하지 말라며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반드시 가겠다고 했습니다.

너무 반가웠습니다. 친구의 건강을 기원하며 앞으로도 토니씨의 꿈을 응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시 환송했습니다.


<방문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