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협력/2015년 네팔 대지진 피해 지원 사업

네팔지진 피해자 위한 추모식, 도내 네팔 이주민 대거 참석 '애도'

다른생각! 같은우리! 2021. 6. 15. 13:58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네팔지역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지진으로 전 국민들이 애도의 물결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네팔지진 피해자를 위한 추모식이 열렸다.

제주네팔커뮤니티와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는 3일 저녁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네팔 지진 피해자를 위한 추모식’을 열였다.

추모식이 열리기 전 이들은 제주도민들에게 네팔 지진피해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는 내용의 호소문과 함께 모금운동도 벌였다.

또 지나가는 시민들은 이날 추모식장 주변에 마련된 노란띠 잇기에 적극 동참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지진 피해를 입은 네팔 국민들을 위해 노란띠에 ‘희망을 잃지 마세요’, ‘우리가 함께 할게요’라는 메시지를 적었다.

또 네팔 이주민들은 ’네팔 지진피해 고통 나눔운동’ 천막을 마련해 다과를 판매하며 모금 운동을 벌였다. 지진 피해지역 사진전도 마련됐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지진피해 사진을 보며 발길을 떼지 못했다.

한 시민은 “네팔 지진 피해가 이렇게 심한줄 몰랐다”며 “남일 같지 않다. 너무 안타깞다. 뭐라도 해주고 싶다”며 모금함으로 발길을 향했다.

학생들의 손길도 이어졌다. 학생들은 노란띠에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희망의 메시지를 정성스럽게 적었다.

중앙여고에 다닌다는 한 학생은 “지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봤겠지만 특히 어린이들 사진이 눈에 자꾸 눈앞에 어른거린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사전행사가 끝나고 추모식이 열리자 하늘에서 비가 흩날렸다.

수부하드라 제주네팔커뮤니티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 많은 네팔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며 “지금 네팔 국민들 고통받고 있다. 우리는 직접 눈으로 볼수 없지만 뉴스로 보면서도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계속난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이어 “다문화 가족 이주여성 39명이 피해를 받고 있다. 이주민 여성분들도 네팔로 지금 당장 갈 수 없다. 우리가 위로 해줘야 한다. 이주여성들에게도 힘을 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홍성직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 상임공동대표는 “추모사를 하러 나왔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네팔은 모든 국민이 부지런히 움직여도 먹고 살기 힘든나라다. 가장 많은 이주노동자와 이주민을 낳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이어 “설상가상으로 이 나라에는 내진설계라는 개념도 없을 것이다. 많은 국민들이 사는 건물들이 무너져서 1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났다. 이재민도 많이 발생했다”며 “우리나라에서 네팔 이주미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 제주도다, 이주여성, 이주노동자, 유학생까지 합펴서 318명의 네팔 출신 이주민이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국 전체가 다민족 다문화 글로벌 시대라고 해서 피부의 색 문화 말이 다르다고 차별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주여성 국회의원이 나왔고, 부녀회장을 이주여성이 하고 있다”며 “지진 사고를 생각하면서 이들의 아픔에 우리가 가족처럼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소영 제주이주민센터장도 “오늘 우리가 더욱 가슴이 아픈것은 지난 25일 발생한 네팔 지진으로 사망자만 7000명 부상자가 1만4000명 이상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네팔 국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 지진피해로 고귀한 생명을 잃은 사람들을 진심으로 추모한다”고 애도했다.

김정우 제주시다문화문화센터장은 “네팔 지진피해자를 위해서 헌신적으로 도와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네팔 이주여성인 가투리리마 씨는 “지진으로 집이 무너졌다. 지진으로 사람은 죽었지만 사람을 찾지 못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살아있는 사람도 음식과 옷이 없다. 그래서 살아있는 사람도 죽을 지경이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네팔 이주노동자 라즈쿠마르 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뉴스 보면서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많이 난다. 그러나 우리 노동자들은 지금 당장 네팔에 가서 도와줄 수 없다”며 “우리가 여기서 도울 수 있는 것을 도와야 한다”고 도움을 부탁했다.

한편 제주도에는 네팔출신 다문화가정 이주여성은 118명, 노동자는 200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제주시에는 다문화가정 이주여성 104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중 이주여성 47명의 고향집이 부숴지고 가족이 부상을 당했다. 그중 4명은 가족과 연락이 끊기거나 일부는 사망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